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언론 보도

[2016.02.19. 머니투데이] '야시장' 서울의 밤 트렌드가 바뀐다
03.27.2017
2402 03.27.2017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대만 타이베이의 야시장은 관광객들에게 한 번 쯤은 가봐야 하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오직 야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대만을 찾는다는 여행객이 상당수 있을 정도로 야시장은 대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대만은 타이베이에만 20개가 넘는 야시장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대만 야시장 중 가장 유명한 스린(士林)야시장의 경우 주말 방문객이 50만명이 넘는다. 활기찬 상인들과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 볼거리가 있는 야시장은 타이베이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을 사로잡을 정도로 세계적 명소로 부상했다.

서울에도 대만 스린야시장, 미국 뉴욕 브루클린 야시장, 태국 방콕 야시장과 같은 세계적 야시장이 등장해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다.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야시장을 즐길 수 있게 되는 등 서울의 야간 트렌드가 바뀌는 셈이다. 특히 서울 야시장의 활성화는 푸드트럭과 아이디어 상품 매매 등 청년 창업을 보다 활성화되도록 만드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5 밤도깨비 야시장' 성공 바탕 올해부턴 상설화=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아이디어 상품과 신나는 공연, 맛있는 음식, 시민들의 벼룩시장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와 함께하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을 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자신을 얻은 서울시는 올해부터 야시장을 상설화하기로 결정했다.

여의도 한강에서 열린 '밤도깨비 야시장'에는 30대의 푸드트럭이 파스타, 츄러스, 김치볶음밥, 샌드위치, 케밥, 타코 등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였고, 생활소품·아트상품·핸드크래프트상품 등 다양한 아이디어 및 예술 상품을 판매했다.

 '밤도깨비 야시장'은 시범 사업이었음에도 7회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약 19만8770명의 방문객을 끌어 모았다. 시민들과 참여 상인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여의도 야시장의 성공은 지난해 연말 서울시청 광장의 크리스마스마켓으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한강공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 4~5곳에 '밤도깨비 야시장'을 상설화하기로 했다. 장소에 따라 전통음식·패션·레포츠마켓 등으로 차별화해 관광 명소로 키울 예정이다. 우선 3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밤도깨비 야시장을 운영한다. 여의도 야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이 자리잡고 있는 금융중심지인만큼 '하룻밤의 세계여행'을 콘셉트로 세계전통음식과 수공예품 등을 판매한다.

5~10월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7∼10월에는 목동 운동장에 야시장이 열린다. DDP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패션 마켓이 주를 이루고, 목동 운동장 야시장은 스포츠·아웃도어 용품이 중심으로 하는 '레포츠마켓'이 들어선다. 청계광장에는 가정의 달과 추석, 크리스마스 등 특별시즌에 열려 시즌에 맞는 필요한 용품을 판매한다. 올해 야시장은 여의도에서 70회, DDP는 52회, 목동 운동장은 36회, 청계광장은 12회가 열릴 예정이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전국에서 모인 푸드트럭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먹거리가 일품이다. 이외에도 생활소품, 아이디어상품, 빈티지 제품 등을 판매하는 신개념 야시장이다. 2015.10.1/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전국에서 모인 푸드트럭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먹거리가 일품이다. 이외에도 생활소품, 아이디어상품, 빈티지 제품 등을 판매하는 신개념 야시장이다. 2015.10.1/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시장 세계적 시장 되려면=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야시장이 동남아 등과 비교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차별화된 살거리, 볼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바탕이 된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년 창업자들로 인해 젊고 활기가 넘치는 시장이 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여행자들은 해당 도시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야시장이나 전통시장 방문을 선호한다.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줄 쉼터이자 삶의 터전인 야시장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경은 그 자체로 여행객들에겐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다.

이에 더해 서울만의 독특한 문화적 감성을 가진 야시장을 만들기 위해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수공예품은 물론 재즈 및 인디밴드, 길거리 버스킹, 서커스, 댄스 등 다양한 길거리 공연을 감상 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보강하고 차별화해 나가야 한다. 서울이 갖고 있는 특유의 문화적 감성이 야시장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시는 야시장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금요일, 토요일 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상설화 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 이창현 소상공인정책팀장은 "야시장이 서울 밤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외국관광객과 시민들이 즐기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물건을 사는 장소가 아니라 살거리, 먹거리, 볼거리 등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문화 단체들과 연계해 다양한 공연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초기엔 콘텐츠 확보 등의 문제로 쉽지 않겠지만 야시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다면 주중에도 야시장을 여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kenny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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