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언론 보도

[2015.10.06. 내 손안에 서울] 먹거리 즐길 거리 가득한 밤도깨비 야시장
03.27.2017
2369 03.27.2017

시민기자 이현정     

 

함께 서울 착한 경제 (33)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바쁜 일상 속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밤잠을 포기한 이들이 있다. 새로운 활력을 찾아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것. 심야영화나 쇼핑, 스포츠뿐 아니라, 심야 책방에서 밤샘독서를 즐기거나, 공방에서 뭔가를 배우는 이들도 있다. 물론, 밤도깨비 같은 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건 야간여행일 것이다. 국내외 야간 명소들을 찾아다닌다는데, 이처럼 밤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도시는 다름 아닌 서울이라 한다. 해외 유명 여행지 중엔 밤늦게까지 문을 연 상점이 거의 없거나 치안이 불안한 곳이 더 많기 때문이다. 서울은 그야말로 밤 도깨비들의 천국인 셈이다. 이와 같은 서울에 또 하나의 야간 명소가 생겼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한강야경을 배경으로 야시장을 즐길 수 있어 기대를 한 몸에 모았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가득한 야시장

지난 1일과 2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 열렸다. 다양한 재질의 액세서리나 가방, 수제 비누나 방향제, 그릇 같은 생활소품 그리고 친환경 농가공품이나 각종 먹거리에 의류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저희가 원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 중이었는데, 디자이너 친구와 같이 신진디자이너 브랜드를 런칭했어요. 주 상품은 맨투맨이고, 원단부터 디자인, 일러스트까지 저희가 직접 제작한 것입니다. 보시면 일러스트가 다 다르게 들어가 있는데, 힙합독 같은 부유한 강아지 콘셉트에요.”

백경은 씨는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친구들과 창업을 한 어엿한 CEO다. 제품도 알릴 겸 참가하게 되었다는데, 밤도깨비야시장 참가자 중엔 이처럼 청년스타트업기업이나 공방 겸 상점을 운영하는 이들이 제법 많았다. 필통, 파우치, 백팩, 인형, 핸드폰 고리, 브로치 등 다양한 퀼트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박찬기, 조윤주 씨도 공방을 운영하는 작가다. 불광동에서 ‘비바 라 퀼트’ 공방을 하고 있다는데, 서울시청 홈페이지에서 소식을 접하고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는 비기너스라는 상호로, 도자기 종, 모빌, 자석 등 여러 가지 도자기 소품을 만들고 있어요.”

한지선 씨는 서울풍물시장 내 청춘 1번가 테마존에 입점한 동료작가들과 함께 참가했다고 한다. 1960년대 서울상점거리를 재현한 청춘 1번가에서 ‘지선 씨 그릇가게’를 하고 있다고 하니, 새 단장을 마친 풍물시장도 구경할 겸 찾아가 봐도 좋겠다.

 

눈도 입도 즐거운 푸드트럭이 다 모였네

“오늘 날씨도 안 좋고 해서 크게 기대 안 했거든요. 재료도 들통 하나 정도만 가지고 왔는데, 너무 조금 준비해왔나 봐요.”

​성민우 씨 일행이 준비한 로즈마리 감자는 개장 1시간도 채 안 돼 완판을 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부모님이 직접 재배한 친환경 재료로 만든 것이라 더 인기가 있었던 듯싶다. 10월 첫날 열린 야시장은 평일 밤인데다 추운 날씨에 비까지 오락가락했음에도 정말 많은 시민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개장 한두 시간 만에 완판된 부스가 적지 않을 정도.

 

특히 푸드트럭이 인기였는데, 정통 분식 메뉴부터 컵밥뿐 아니라 츄러스, 야키소바나 오꼬노미야키, 크레페, 파스타와 피자 등 세계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 속 쿠바샌드위치도 있었는데, 이처럼 푸드트럭의 인기 메뉴는 맛보려는 사람이 많아 4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에는 큰 기대 속에 등장한 푸드트럭들이 장소를 찾지 못해 영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 푸드트럭 활성화를 위해서도 의미 있는 야시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문제는 공급이 딸린다는 것. 개장 직후부터 많은 사람이 몰려 구경만 하다 돌아가야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반면 카페 트럭과 같이 비슷비슷한 콘셉트의 푸드트럭이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한산했는데, 품목이 겹쳐지지 않도록 푸드트럭 배치를 다양화할 필요성도 있어 보였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돌아다니며 즐기고, 함께하고, 나누자는 의미로 동(動), 호(好), 여(與), 락(樂) 4가지의 콘셉트로 구성된다. 푸드트럭 음식 장터인 ‘동시장’, 전문상인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는 ‘호시장’, 시민참여형 벼룩시장인 ‘여시장’, 각종 문화공연이 선보이는 ‘락시장’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개장 첫 주인 데다 날씨가 좋지 않아 다소 축소된 형태로 진행되었지만, 다음 주부터는 국내 최대규모의 야시장이라는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될 것이라 한다. 많은 인파를 수용하기에 다소 좁은 듯 느껴졌지만, 개장 첫 주라 그렇다 하니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개장 첫주 밤도깨비야시장은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참가자도 구경하는 시민도 애를 먹었다. 두툼한 겉옷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좋을 듯싶다. 특히 바람이 거센 장소다 보니 판매물품이나 장식들이 날려 어려움이 많았는데, 바람에 대비한 부스 보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집 근처라 현수막 보고 왔어요. 물건들도 다 괜찮은 거 같고 구경 올만 하네요.”

​여의도에 사는 김연희 씨는 가족들과 함께 야시장을 찾았다고 한다. 밤도깨비야시장은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가 있었던 듯싶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도 느낄 겸, 하루쯤 밤도깨비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가득한 야시장을 돌아보며 덤으로 한강야경도 즐길 수 있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 들러보자. 요즘 핫하다는 푸드트럭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10월1일부터 2일, 8일부터 10일, 16일부터 17일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3주에 걸쳐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밤도깨비 야시장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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