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우수상인 인터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우수상인인터뷰 13- 두리두한지인형 (1)
12.2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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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이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이제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서울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푸드트럭, 핸드메이드로 이루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참여 상단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주역이다.

트럭, 노점에서 창업의 꿈을 이루기까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했던 상단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글 도깨비기자

 

 

 

두리두한지인형 첫 번째 이야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파일

두리두아트샵(구 두리두한지인형) : 대표 안세연 작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두리두한지인형’이라는 이름의 핸드메이드 매대를 운영했다. 

현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쌈지길에서 핸드메이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지걱정인형 완성품과 관련 핸드메이드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작가와 함께 인형 만들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예술과 사업, 하나로 통하는 꿈

나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과 그 작품을 많이 판매하고 싶은 의욕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안세연 작가는 독특한 스토리와 개성을 가진 한지공예 상품으로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판매자입니다.

야시장을 졸업한 지금도 만들고 싶은 작품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조화롭게 추구하며

작가이자 사업가로서 모두 성공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 눈길 끄는 디자인과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

 

도깨비기자(이하 도) : 일반적으로 알려진 걱정인형과 조금 다른 걱정인형을 만든다. 어떤 콘셉트인가?

안세연 작가(이하 안) : 걱정인형은 과테말라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고 원래는 자투리 천이나 낡은 헝겊으로 만드는 소품이다. 잠들기 전 인형에게 걱정거리를 이야기하고 베개 아래에 인형을 넣어두면 자는 사이에 그 인형이 걱정거리를 사라지게 해준다는 스토리가 있다. 인형이 내 걱정을 대신해준다는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를 재해석해서 한지로 걱정인형을 만들고 유리병에 담았다. 인형에게 걱정을 털어놓고 유리병의 뚜껑을 닫으면 자는 동안 인형이 걱정들을 전부 먹어준다는 콘셉트다. 유리병에 들어있기 때문에 침대 옆 협탁이나 화장대, 책상처럼 매일 사용하고 바라보는 곳에 올려놓기 좋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게 만들려고 했다.

 

: 한지걱정인형을 만든 계기는?

: 전주에서 학교를 다녔고 창업동아리에 참여해서 문화상품들을 기획한 경험이 있다. 한지공예디자인학과였는데 졸업전시를 앞두고 어떤 작품을 할지 고민하다 한지로 걱정인형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한지공예라는 게 대형 작품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품에 많이 적용된다. 한지로 걱정인형을 만들어도 새롭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게 2014년쯤이었고 졸업하면서 바로 창업했다.

 

: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이전에는 어떻게 판매하고 있었나?

: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2016년에 참여했고 그전에는 주로 오프라인 마켓을 돌아다녔다. 홍대에서 마차 형태로 된 매대도 운영해봤고 오프라인의 소품숍, 편집숍에도 입점했다.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나 플리마켓에도 기회가 되는대로 참여했다. 온라인에서는 SNS 판매도 시도했고.

 

: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 시범 개장했을 때 구경하러 갔다가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이런 걸 하나, 서울에 이런 곳이 다 있나,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장이라는 점이 여느 플리마켓과 다르다고 느껴졌고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시도라고 생각했다. 역시 시장이 지속될수록 방문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화제가 되더라. 핸드메이드 상품 판매자들에게는 판매대도 제공하기 때문에 카드 단말기만 구비하면 자기 상품을 가져가서 쉽게 장사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 참여해보니 어땠나?

: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어느 정도 판매가 보장되는 것 같다. 그전까지 떠안고 있던 재고를 상당히 소진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손님이 많아서 상품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다는 게 가장 좋았다. 가격 할인을 했을 때 판매가 달라지는 걸 체감했고 신상품에 대한 반응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가 원하는 걸 바로 알 수 있어서 다른 상품을 기획할 때 참고하는 식으로 다음 상품의 성공 가능성도 높일 수 있었다.

 

: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무엇이었나?

: 동그란 헤어 스타일의 인형이 기본 상품이자 대표작이고 야시장에서는 긴 머리카락의 레인보우 해피돌도 많이 팔렸다. 레인보우 해피돌이라는 인형 이름은 소비자가 직접 지어준 것이다. 홍보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인형 이름을 공모했다. 응모한 이름이 선정되면 선물을 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SNS로도 홍보했다. 덕분에 인형을 사고 SNS에 후기를 올려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 사람들이 한지걱정인형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잘 팔릴 상품을 기획하는 노하우가 생겼나?

: 객관적인 노하우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아직 데이터도 부족하다. 다만 손님들의 반응을 보면 예쁘다는 것과 스토리가 있다는 게 주효한 것 같다. 보기 좋고 사진 찍기 좋은 생김새, 걱정을 먹어주는 인형이라는 스토리텔링 덕분에 구매자들이 상품에 호감을 느끼고 SNS에 글도 올리는 거니까. 상품의 완성도도 중요하다고 본다. 한지걱정인형은 몸통과 팔다리를 한지로 만들고 머리카락은 양모 같은 소재를 활용한다. 소재 하나, 색깔 하나의 어울림에 섬세하게 신경 썼다. 인형을 담는 용기도 신중하게 정했다. 한지와 가장 어울리는 용기를 찾기 위해 금속, 유리, 나무 같은 여러 소재를 시도했고 유리병의 크기와 모양도 다양하게 검토했다. 내가 만드는 아이템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포장해서 전달하는 방식까지 섬세하게 고려해 완성도를 높여야 손님이 상품을 봤을 때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 팔릴 만한 상품을 내놓는 것, 다음으로는 어떤 판매전략이 있었나?

: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도 더 잘 되는 곳과 덜한 곳이 있고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 스쳐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려면 디스플레이 하나도 쉽게 생각할 수 없다. 예쁘고 독특한 용품을 상품들과 함께 진열하면 지나가다 보고 “이것도 파는 거예요?”라고 묻는 분들이 생긴다. 그림을 넣은 액자도 있는데 야외에서는 먼지가 많이 날려서 관리하기가 쉽지 않지만 손님들이 재미있어 하니까 힘들어도 장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거다. 처음에는 판매하는 상품과 상관 없는 이런 장식들이 자리만 차지하는 거 아닐까 생각했지만 야시장 방문자들의 시선을 끄는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 지금 가게도 지나가는 손님들이 유리문과 유리벽을 통해 가게 안에 뭐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호기심을 느끼고 가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전체적인 분위기뿐만 아니라 눈길 끄는 요소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다.

 


*두리두한지인형 두 번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