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우수상인 인터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우수상인인터뷰 8 - 퍼펙트아이스 (1)
10.04.2019
77 10.04.2019

 

2015년부터 이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이제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서울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푸드트럭, 핸드메이드로 이루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참여 상단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주역이다.

트럭, 노점에서 창업의 꿈을 이루기까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했던 상단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글 도깨비기자

 

퍼펙트아이스 첫 번째 이야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파일

퍼펙트아이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동명의 디저트 푸드트럭을 운영한 홍승표대표가 이끌어가는 기업.

현재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했던 밀크 쉐이크, 아이스크림 품목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편의점 커피 사업으로 로열티를 받고 있다

 


 

1.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이전

 

도깨비기자(이하 도):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홍승표대표(이하 홍): 퍼펙트아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홍승표이다.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몇 년도에 참여하였나?
홍: 2016년에 참여한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원년멤버이다.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을 알게 된 계기는?
홍: 2015년도 4월부터 이미 푸드트럭을 하고 있었다. 내가 서울에 살다 보니, 서울시 사이트에 자주 들어가는데, 거기서 알게 되었다.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이전에도 같은 품목의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었나?
홍: 그렇다. 밀크셰이크와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도: 그 이전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홍: 사실 2014년에는 고구마를 팔았다. 홍대와 합정, 신촌 일대를 돌아다니며 장사했다. 작은 군고구마 통이 실려있는 리어카를 빌려서 다녔다. 처음엔 봉투에 넣어 평범하게 팔았다. 그런데 지켜보니,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쓰더라. ‘손에 묻고 핸드폰 하기 힘들어 고구마를 사 먹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봉투에 조그만 물티슈를 넣어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판매가 좀 늘었다. 그 다음엔 군고구마 껍질을 다 까서 종이컵에 넣어 팔았다. 긴 숟가락을 꽂아서. 그때도 브랜드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름도 짓고, 대충 캐릭터도 그려서 컵에 붙여 팔았다. 손님들이 줄을 서서 사 갔다. 게다가 봉투에 파는 것보다 훨씬 마진도 많이 남았다.

도: 아이디어는 직접 내셨나?
홍: 직접 냈다. 장사를 하며 지켜본 결과, 사람들이 이걸 집에 가져갈까 말까 고민은 하지만, 당장 먹을 생각은 못 하더라. 그래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게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하루 매출도 대단했었다.

도: 아이디어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평소에도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하는지?
홍: 관찰력이 맞을지 모르겠다. 소비자행동이라고 할까? 그런 것을 많이 보는 편이다. 그 이후에 자본을 모아서 푸드트럭을 샀다. 그땐 아이템이 없었다. 여러 가지 품목을 생각했는데, 내가 워낙 밀크셰이크를 좋아한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과 달리 푸드트럭에서 밀크셰이크를 팔려면 전력 소모에 문제가 생기더라. 발전기를 써도 용량에 한계가 있고. 슬러시 머신을 밀크셰이크를 만들 수 있도록 개조했다. 저항값을 계속 바꿔가면서. 

도: 거의 실험에 가깝다. 범상치 않은 연구자이다.(웃음)
홍: 슬러시 머신은 그 당시 중고로 80만 원에 산 것이다. 지금 쓰는 밀크셰이크 머신은 1,070만 원짜리이다. 그 당시에는 1,000만 원이 넘는 기계를 살 자본이 없었으니까, 직접 연구해볼 수밖에.

도: 전공이 궁금하다.
홍: 전공은 금융회계이다. 호주에서 CPA(공인회계사) 레벨 1을 취득했다. 대학교 다닐 땐 자동차 부속에 관심이 많아 학교 다니면서 야간에 메카닉 스쿨에 다녔다. 그렇게 2년 다니고 나니 캐드 작업이나 설계도 같은 건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기계를 개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속 퍼펙트아이스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을 하면서 친하게 지낸 분들이 있는가?
홍: 다시 이전 이야기부터 해야 한다. 2015년, 푸드트럭을 몰고 다닐 때 주로 지자체 행사를 많이 갔다. 어느 곳에 가보니, 푸드트럭 협동조합 같은 것이 있더라. 단체로 2, 30대씩 오고 가는 것이다. 거기서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을 알게 되었다. 청년반점, 삐삣버거, 그리고 브리또 트럭을 하는 사장님들과 친해져, 서로 단톡방을 만들고 정보도 공유했다. 2015년도는 계속 같이 다녔다. 자연스럽게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도 함께 참여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단톡방이 유지되고, 연락하고 있다.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의 퍼펙트아이스만의 활약상을 듣고 싶다.
홍: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나름 차별화를 두었던 포인트가, ‘항상 위생적이고, 누가 봐도 멋지고 맛있는 것을 하자’였다.
원년 멤버이기도 하고, 내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처음 시작한 것들이 있다. 일단 트레일러가 있는데, 그 트레일러 위에 에어간판을 올렸다. 지금도 그걸 매장마다 쓰고 있다. 또, 바닥에 라인테이프를 까는 것도 처음 시작했다. 평소 야시장들을 지켜보니, 늘 줄 서는 방향도 애매하고 너무 도떼기시장 같더라.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가 있다고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측에 제안했다. 다른 팀에겐 억지로 권하기 뭐해서, 내가 먼저 라인테이프를 깔았다. 직접 보니 괜찮아 보였는지 널리 쓰였다. 

도: 겉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하는 편인 것 같다.
홍: 여러 가지 궁리하는 편이다. 사실, 무엇보다 기여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생관리매뉴얼을 배포한 것이다. 푸드트럭은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교차 오염이 일어날 위험이 크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을 4월부터 시작했는데, 6월쯤 되니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찾아오는 시민들이 아주 많은데 위생에 큰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전부터 위생관리매뉴얼을 만들어 관리해오긴 했는데, 식약처 사이트에는 매뉴얼은 없고 체크리스트만 있더라. 그래서 대학교에 다닐 때 논문을 보던 사이트를 뒤져서 해썹(haccp)과 개발과제 자료 등을 볼 수 있었다. 그런 걸 참고로 내용을 정리했다. 결정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도로교통공사 사이트의 휴게소위생관리매뉴얼이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공부했던 것을 더해 서울밤도깨비야시장만의 매뉴얼을 만든 것이다. 그 외에 나 같은 일반인이 읽으며 궁금할 만한 내용들도 주변 셰프 등 아는 사람들에게 모두 물어봐 추가해놓았다. 쪽수는 20장 정도 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지킨다면, 교차 오염은 확실히 방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운영이 많은 도움을 주신 것 같다. 반대로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도움받은 것들이 있는가?
홍: 아주 많다. 2015년 푸드트럭을 했을 때는, 자리가 계속 바뀌니 늘 새로 적응해야 했고, 판매량도 예측이 되지 않았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면 곧 결과물로 나타난다. 매출 차이가 많이 난다는 말이기도 하다. 꾸준한 개발이 어렵다. 그런데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하나의 고정된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영업이 가능하니, 단골도 생기고 판매량 예측이 되는 것이다. 물건 매입하는 것도 용이하고 계획성이 갖춰지더라.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했던 것들, 머릿속 감으로 하던 것들이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들어가면서 계획을 갖고 움직였다. 그로 인해 시간도 절약되고 저절로 연구할 수 있는 짬도 생겼다. 덕분에 레시피 개발, 브랜딩에 대한 계획도 좀 잡았다. 

도: 직접 참여한 경험에 비추어, 서울밤도꺄비야시장 측에 바라는 점이 있는가?
홍: 사실 당시엔 상인들 간에 단톡방은 있었으나 큰 교류는 없었다. 상인회니까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회의를 연다든지 회의하고, 손님을 응대하는 서비스 교육 등을 강사를 불러 단체로 강의를 듣는다든지, 여러 가지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면은 없었다. 각개전투하는 느낌을 받았다.

도: 지금은 많이 개선된 것 같다.
홍: 그렇다면 다행이다. 그 외에도 외부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느낀 점이 있다. 바로 세무이다. 부가세를 놓치는 분들이 많고, 의도치 않게 세금 신고를 누락한 분들도 있었다. 사실 작년에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측에서 불러주셔서, 내가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상인들에게 강의한 적이 있다. 거기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이, 위생관리와 세무처리였다. 
부가세 계산 자체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헛갈리는 부분도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의 판매량이 크기 때문에 세금을 놓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다행히 나는 금융, 회계가 전공이었기 때문에 장부를 계속 써왔다. 회사가 커지는 과정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 회사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세무에 대한 트러블이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외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세무사 분들을 초청해서 관리를 부탁했으면 좋겠다. 

 


 


*퍼펙트아이스 두 번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