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우수상인 인터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우수상인인터뷰 12 - 감성놀이 (1)
12.07.2020
1109 12.07.2020

2015년부터 이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이제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서울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푸드트럭, 핸드메이드로 이루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참여 상단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주역이다.

트럭, 노점에서 창업의 꿈을 이루기까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했던 상단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글 도깨비기자

 

 

 

감성놀이 첫 번째 이야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파일

봄밤달(구 감성놀이) : 대표 안기상ㆍ이화경 작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감성놀이’란 이름의 핸드메이드 매대를 운영했다. 

현재는 서울 홍대에서 핸드메이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우치, 키링, 에코백 및 다양한 핸드메이드 소품이 주요 품목이다. 

 

 

기본과 무난함을 넘어서는 나만의 감성 찾기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는 아티스트가 직접 기획하고 손으로 만든 상품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제품이 아니라 만든 이의 독특한 개성과 감성이 묻어나는 상품들이다.

감성놀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사랑 받는 패브릭 상품들을 선보였고,

봄밤달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홍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기상 ㆍ 이화경 작가를 만났다.

 


 

1. 무난한 디자인이 통하지 않았던 시장

 

도깨비기자(이하 도) : 핸드메이드 소품을 만드는 작업은 언제 시작했나?

이화경 대표(이하 이) : 학교 졸업하고 회사에 다닐 때였다. 제약회사의 평범한 사무직 사원이었다. 별다른 꿈 없이 하루하루 먹고살기 위해 당연한 것처럼 회사에 다니다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수공예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남자친구와 상의를 했다. 함께 일하는 안기상 씨다.

 

안기상 대표(이하 안) : 부모님이 섬유 관련 일을 하셨기 때문에 천으로 뭔가 만드는 데 익숙했다. 패브릭 소품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말을 꺼냈는데 둘의 뜻이 통했다. 코바늘뜨기는 이화경 씨가 맡고 내가 재봉을 맡는 식으로 일을 나누고 있다. 디자인 아이디어를 내거나 재료 사입하는 일, 경영 전반에 관한 것은 상의해서 함께한다.

 

: 미술이나 디자인을 전공한 것인지?

: 두 사람 다 무관하다. 나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미술 쪽으로 진학할지 고민한 적은 있는데 어른들 말씀 따라 취업하기 좋은 전공을 선택했다. 회사를 그만둘 때도 어른들은 걱정을 많이 하셨다. 안정적으로 먹고사는 것과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 선택의 기로가 있었지만 돌고돌아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온 셈이다.

 

: 서울밤도깨바야시장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 2014년 하반기쯤 패브릭 소품을 만들기 시작해서 플리마켓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 무렵 정부에서 전통시장과 청년 상인들을 연결해서 시장을 활성화하고 청년도 지원하는 사업을 한창 추진중이었다.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의 청년지원사업에 참여한 일이 계기가 돼서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시범사업도 함께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계속했다.

 

: 이전에 참여한 플리마켓이나 전통시장과 비교해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의 특색이 있다고 느꼈나?

: 2015년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시범사업 때는 좀 규모가 큰 플리마켓 정도라고 생각했다. 2016년부터는 시장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우리가 애쓰지 않아도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고 그분들에게 우리 상품이 자연스럽게 노출돼서 쉽게 장사가 되는 느낌이었다. 2016년에는 여의도 마켓에 있었는데 한 자리에서 고정적으로 판매를 하다 보니 손님들도 우리 점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다시 찾아오는 분도 있고 온라인으로 재구매를 문의하는 손님들이 생겼다. 오프라인에 단독 매장을 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게 그때쯤이었다.

 

: 당시 판매는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열리는 이틀 동안 60~70건 정도씩 판매된 것 같다. 그땐 상품을 만들기 바빴다. 거의 매일 새벽 네 시까지 만들었고 금요일에는 밤을 새고 시장에 나갈 때도 많았다. 장사가 잘 되는 건 좋은 일인데, 점점 수익성이 고민스러워졌다. 한 달 지나고 보니 재료비와 각종 부대 비용 제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었다. 제품 구성을 바꾸거나 평일에도 수익 낼 방안을 찾아야겠다고 느꼈다.

 

: 초창기 상품들의 가격대가 낮은 편이었나?

: 파우치나 키링 같은 패브릭 소품 위주였다. 특히 처음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할 때는 저가 전략을 앞세우고 있었다. 비교적 손이 덜 가는 소품을 만들어서 싸게 파는 게 주요 전략이었다. 판매를 하다 보니 이게 아니구나 싶었다. 판매가 잘 돼도 남는 게 없었다. 무엇보다 야시장에 와서 핸드메이드 제품을 구경하는 손님들이 지갑을 열게 하려면 뭔가 특색있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만의 개성을 더하고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면서 수익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 당시의 차별화 상품이라면 어떤 것이었나?

: 삼각커피우유 파우치와 비만새 키링 같은 것들이다. 삼각뿔 모양의 비닐팩에 든 커피우유는 모두가 알고 맛있어서 좋아하는 상품이다. 그 형태를 따라 파우치를 만들었는데 보시는 분들마다 쉽게 알아보고 별 설명 없이도 친근하게 느끼고 호감을 갖는 것 같더라. 비만새는 실로 뜬 통통한 새 모양의 키링이다. 새인데 비만이라 하늘을 날 수 없다는 스토리를 부여했다. 이 스토리가 왠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슬픈듯 하면서도 재미있고 귀엽기도 해서 정감 간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비만새 같은 경우는 코바늘로 뜨기 때문에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감성놀이라는 이름에 딱 어울리는 상품이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다.

 

: 히트 상품의 비결은 결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감성인가?

: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고민하다 보니 가격도 낮아야 하지만 디자인도 무난한 게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패브릭 소품들을 정말 많이 벤치마킹했는데 히트 상품이라는 게 대개 무난하다는 느낌이었으니까.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손님들을 만나 보니 무난한 걸로는 시선을 사로잡을 수 없고 구매하게 만들 수도 없더라. 대량으로 상품을 생산해서 많은 매장에 일괄 공급하는 방식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했던 거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하는 핸드메이드 상품 셀러로서, 혹은 지금처럼 작은 공간의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만드는 사람만의 감성과 개성이 꼭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 수많은 핸드메이드 상품 셀러들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눈길을 끌기 위한 또다른 전략이 있었나?

: 우선 매대를 최대한 눈길 가게 꾸미려고 했다. 지나가면서 대충 봐도 눈에 띄게 만들고 싶어서 처음에는 미러볼도 가져다 놨다(웃음). 화려하게 반짝거리는 미러볼은 그냥 우리 취향이어서 가져다 두면 어떨까 했는데 막상 설치해 보니 그런대로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가렌더도 주렁주렁 달고 상품들도 줄줄이 매달아서 화려하게 꾸몄다. 패브릭 상품에 관심 있을 법한 젊은 여성들이 어떤 장식과 컬러를 좋아할지 고민했다. 그래서 핑크 컬러를 메인으로 사용했고 지금 매장도 핑크 위주로 인테리어했다.

 

 

 


*감성놀이 두 번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