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우수상인 인터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우수상인인터뷰 6 - 셰프리 (1)
09.05.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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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이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이제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서울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푸드트럭, 핸드메이드로 이루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참여 상단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주역이다.

트럭, 노점에서 창업의 꿈을 이루기까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했던 상단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글 도깨비기자

 

셰프리 첫 번째 이야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파일


 셰프리: 대표 이병승.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셰프리’란 이름의 푸드트럭을 운영했다.

이후 ㈜프렌들리라는 기업을 설립했다. 셰프리, 세븐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식업 분야에서 많은 매장 및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터링, 창업 컨설팅 또한 진행하고 있는 규모 있는 회사이다.

 


 

1.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이전

 

도깨비기자(이하 도):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이병승대표(이하 이): 푸드트럭에서 시작해서 현재 스테이크뿐 아니라 여러 가지 브랜드를 만들고, 여러 직영점이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엔 몇 년도에 참여하셨나?

이: 2015년 시범운영 때 시작하여 2016년까지 참여했다. 2016년 11월에 백화점 매장을 첫 오픈하여 그 다음해부턴 개인 사업을 이어나갔다.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

이: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2015년엔 시범운영이라서 체계가 덜 잡혀있을(잡혔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그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당시엔 사람들이, 서울밤도깨비야시장과 푸드트럭 자체에 대해 이게 과연 성공할까, 미심쩍어 하던 때였다. 그땐 세 번을 신청할 수 있었는데, 나 외엔 세 번 모두 신청한 팀은 없었던 것 같다. 그 세 번의 참여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도: 푸드트럭을 운영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이: 미국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푸드트럭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미국의 푸드트럭을 벤치마킹해, 한국의 바쁜 직장인들에게 푸드트럭 음식을 팔아보고 싶었는데 우리나라 환경상 그게 잘 안되었다. 주차 자체도 문제였으니까. 방향을 잘못 잡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열렸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2.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속 셰프리

 

도: 셰프리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프렌즈리의 이름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가.

이: 단순하다. 내가 이씨이지 않은가. 셰프-리(Lee), 프렌즈-리(Lee)란 뜻이다.(웃음)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어떤 메뉴로 참여했나?

이: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선 스테이크 메뉴가 아니라 볶음밥, 타코, 퀘사디아를 팔았다. 사촌동생이랑 참여했는데 함께 메뉴를 정했다. 마침 퓨전요리에도 관심이 많았었다. 실질적으로 스테이크를 시작하게 된 것은 백화점 팝업숍으로 들어가게 된 후부터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했던 다른 푸드트럭의 스테이크가 인기가 많았다. 옆에서 봐도 시장성이 괜찮았기에 백화점에는 메뉴를 바꿔서 들어간 것이다.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하면서 특별히 기억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이: 이 또한 시범 운영 때의 에피소드인데, 우리 차가 좋았던 것이, 그때 유일하게 흔들리는 트럭이었다. 다들 작은 차량인데 우린 캠핑카였다. 사이드 조명을 키고 차를 흔들곤 했다. 그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러 오시고 재미있어 하셨다.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한 경험이 지금의 창업에 도움이 되었는가?

이: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푸트트럭이 인기를 끌던 시기에 백화점에 입점하게 되었다. 그땐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리곤 했다. 초창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미국처럼 우리도 푸드트럭이 정착되었으면 좋겠는데, 한국에선 유행에 그치는 것 같아 아쉽다. 일단 푸드트럭에 대한 메리트를 살려주었으면 좋겠다. 많은 메뉴가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정예로 들어갈 필요도 있을 듯하다. 뭐든지 많아지면 희소성이 떨어진다. 당연한 말이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선 안 된다. 푸드트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선단을 꾸리면, 고객들 입장에서도 메리트를 느낄 것이다. 지금의 가격 또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듯하다. 물론 일자리 창출, 청년사업가 지원, 형평성 등 문제 때문에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고려하는 것들은 이해한다. 푸드트럭 규모가 확장되는 이유 또한 안다. 그러나 규모에만 집중하다 보면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셨음 한다.


 


*셰프리 두 번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