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우수상인 인터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우수상인인터뷰 16 - 오빠탕수육 (2)
03.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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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이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이제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서울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푸드트럭, 핸드메이드로 이루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참여 상단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주역이다.

트럭, 노점에서 창업의 꿈을 이루기까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했던 상단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글 도깨비기자

                                                                                                                                                                                                                  

 

 오빠탕수육 두 번째 이야기 

 

2. 성공이 간절한 사람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꿈

 

중식 요리 경험이 있어도 푸드트럭 운영은 처음이었는데 운영하기 까다로운 점이 있었나?

처음에는 위생관리가 힘들었다. 기름때가 많이 생기는 요리라 틈틈이 닦는 정도로는 깨끗하게 유지하기가 힘들다. 세차장을 다녀야 하는데 세차장에서도 기름때 많은 차라고 받기를 꺼렸다. 받아주는 업체를 찾아 정기적으로 세차를 맡기기도 하고 직접 세차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다른 공간 없이 집에서 작업을 하는 것도 힘들었다. 어머니와 함께 사는 집에서 요리하고 내 방에서 식용유, 감자전분 같은 짐과 함께 잠을 잤다. 그러다 돈을 벌어 10평 짜리 작업실을 얻고, 더 큰 작업실로 옮겼다. 그 힘든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푸드트럭 프랜차이즈를 하려는 것도 있다. 푸드트럭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제대로 된 작업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

 

푸드트럭 프랜차이즈 사업은 언제 시작했고, 몇 대 운영 중인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사업화했다. 총 다섯 대인데 두 대는 기술전수 마치고 독립했고 세 대는 직영처럼 운영 중이다. 내 작업실을 공유주방처럼 사용하면서 준비를 같이 하고 영업만 따로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화 전에는 자기 레시피를 알려주는 경우가 드물던데, 지인이었나?

지인은 아니고 탕수육 먹어 보고 배우고 싶다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경북 구미에서 배우고 싶다고 올라온 분들도 있었다. 여자 두 분이었는데 나처럼 힘들게 창업 준비하는 사정이 있었고 너무 착한 분들이어서 도와드리고 싶었다. 요리하는 거 알려드리고 차도 만들어 드렸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

 

힘들게 시작하는 분들이라 도와드리고 싶었던 마음을 알 것 같다.

나는 푸드트럭 시작할 때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호주에서 한국에 돌아와 식당일을 하다가 창업 계획을 세웠는데 호주에서 모은 돈으로 푸드트럭을 하겠다고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반대를 많이 하셨다. 푸드트럭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클 때였다. 뉴스에서는 푸드트럭들 갈 곳이 없다는 식의 기사가 나오고 있었으니까. 반대를 무릅쓰고 밀어부쳤는데 뭘 아는 게 있어야지. 푸드트럭을 제작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장사는 어디에서 해야 하는지, 세차는 어디에서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투성이였다. 모든 걸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중고차를 사러 가도 사기 당할까봐 불안하고, 푸드트럭 제작하려고 알아보니 견적만 수천만 원이라 손이 떨리고. (웃음)

 

그 견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푸드트럭 디자인은 직접 했는지?

특장차 만드는 회사를 찾아 의뢰했는데 사장님이 견적을 많이 깎아주셨다. 디자인은 직접 하고 보완할 부분은 디자인하는 친구가 도와줬다. 초기에는 별로 꾸미지도 못 했다. 간판도 저렴한 거 사다 달고. 차 구입부터 도색 등등까지 이천만 원 정도 들었다.

 

지금은 트럭 외관도 그럴싸하다. 어떤 콘셉트로 꾸몄나?

벌어서 조금씩 투자하다보니 많은 것이 달라졌다. 환풍기도 설치하고, 풍선도 달고, 간판도 바꾸고. 검정색, 빨강색, 금색 등 중국 이미지가 강한 색 위주로 꾸몄다. 탕수육 재료인 돼지고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서 트럭 위에 돼지 모양 풍선을 올렸다. 국내산 등심을 사용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 크게 인쇄해 넣고. 풍선이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효과가 좋다. 아파트 장터에서는 손님이 멀리서 봐도 오빠탕수육이 오늘 왔구나 알 수 있으니까.

 

고정 점포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구상인가?

푸드트럭이 좋은 점도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장사를 하는 곳이 한정적이고 상인에게 받는 참가비, 자릿세도 만만치 않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시에서 운영하고 청년상인을 지원하는 사업 성격도 있어서 저렴한 편이지만 그 외 장터들은 참가비를 계속 올리고 있다. 그래서 오프라인 매장 창업을 적극적으로 고민했다. 2021년 12월경 첫 점포를 낼 계획이다. 배달전문점으로 시작해서 중식 이자카야로 발전시키고 전국적으로 가맹점을 늘려나가고 싶다. 푸드트럭을 시작한 직접적 계기는 <아메리칸 셰프>라는 영화였다. 아무 것도 없지만 꿈을 꾸고 이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런 꿈에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멋진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다.

 

푸드트럭의 매력이나 보람은 무엇인가?

매일 새로운 곳을 갈 수 있다는 것, 매 순간 여행하는 느낌이다. 이 작은 공간에서 일한만큼 벌 수 있다는 게 즐겁다. 몸이 너무 힘들지만 그럴 땐 잠깐 쉬어갈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겠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하려는 청년들, 예비창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시장조사 많이 하고 경쟁력 있는 음식으로 시작하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길거리 음식도 더 다양해지고 치열해질 것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생각보다 많이 힘드니 끈기 있게 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하셔야 한다.

 

고생을 참고 견디게 하는 동기는 무엇인가?

호주에서 일할 땐 한국에 돌아오기 싫었는데 어머니가 편찮으셨다. 와 보니 원래 잘 살던 친구들은 좋은 직장 들어가서 자리잡고 더 잘 살고 내 처지와 너무 큰 차이가 벌어져 있었다. 그 상황이 자극이 됐던 것 같다. 동기부여를 주제로 만든 영상들을 정말 많이 봤다.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라도 견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