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우수상인 인터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우수상인인터뷰 14- 하슈랜드 (2)
02.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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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는 많은 푸드트럭과 핸드메이드 셀러가 새롭게 합류하고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참여 상단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디딤돌이 되어주고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의 경험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선배 상인들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들의 성공스토리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귀중한 팁을 함께 들어보자.

글 도깨비기자

                                                                                                                                                                                                                  

 

 하슈랜드 두 번째 이야기 

 

 

 

2. 작가의 개성과 대중의 취향을 균형 있게

 

일러스트 소품 사업은 어떻게 시작했나

캐리커처 작업을 좋아하고 계속했지만 생산성이 너무 낮다는 게 아쉬웠다. 24시간 그림을 그린다 해도 내손으로 그릴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내가 디자인을 해 놓고 계속 생산할 수 있는 상품, 굿즈 사업을 하고싶다고 생각했다. 엽서와 손거울을 만들어서 일러스트레이터 박람회에 나갔는데 많이 팔렸다. 내 그림의 색깔이 뚜렷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여러가지 굿즈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상품들을 늘려 나갔다. 사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하는 동안에는 굿즈를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주말에 야시장에서 그림을 그리고 나면 월요일에는 무조건 쉬어야 했으니까.

 

아이디어스에 입점한 계기가 궁금하다.

2017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그 해에 본격적으로 굿즈 작업을 하면서 아이디어스에 입점했다. 손거울, 무드등, 폰케이스 같은 상품들로 시작했다.

 

1년이 안 돼서 100배의 매출을 올렸다고 들었다. 반응이 온 건 언제부터였나?

초반에는 한 달 매출이 10만 원 미만이었다. 이듬해부터 잘 되기 시작했다. 다른 작가들한테 어버이날 시즌이 대목이니 잘 준비해 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카네이션 관련된 상품도 만들고 이것저것 열심히 했다. 3~4월쯤부터 주문이 많아졌던 것 같다. 그때 처음으로 월 매출 1000만 원을 찍었다. 감사패, 캐리커처, 무드등 같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주문해 주셨다.

 

온라인에서는 홍보가 더 중요할텐데 어떻게 했나?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나갈 때 이벤트를 했듯 온라인에서도 똑같이 했다. 샘플이 필요한 게 아니라 후기가 필요하니까 후기 써 주는 조건으로 이벤트를 했다. 예를 들어 어버이날 선물이라면 4월 중순부터 사람들이 구매를 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본다. 그러면 그 전부터 이벤트를 해서 리뷰를 확보해야 한다. 홍보를 미리 해 놓는 셈이다. 캐리커처 선물을 상품으로 판매하기 위해 샘플 만드는 과정도 일일이 촬영해서 SNS에 올렸다. 저 이런 거 합니다, 이번 시즌에 이런 거 할 겁니다.

 

푸드트럭이나 요식업 자영업자들은 리뷰 이벤트 때문에 고민이 많다더라. 워낙 참여자도 많고,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품목이 달라서 유리한 점이 있다. 내 경우는 SNS로 알고 지내던 분들의 참여도 큰 도움이 됐다. 내 작업을 지켜 보고 응원도 해주시던 분들이 이벤트를 진행하면 적극적으로 리뷰를 남겨 주셨다. 좋은 말도 많이 써주시고. 평소에 내적 친밀감을 쌓아온 관계라고 할까.

 

폰케이스가 대표 상품이 된 계기가 있는지?

처음에는 무드등이 잘 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무드등을 파는 곳이 많아졌다. 파는 곳이 많아지면서 가격대가 내려가고 상품이 덜 팔리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폰케이스를 같이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력을 옮겼다. 폰케이스는 무드등보다 유행을 덜 타고 꾸준히 팔릴 거라고 생각했다. 인기 요인은 호불호가 덜 나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봐도 예쁜 디자인으로 대중성을 갖추려고 했다. 캐릭터를 활용한, 캐주얼한 귀여움이 특색이다. 원래는 캐릭터 상품을 좋아하지 않았다. 유치하다고 생각해서. 귀여운 건 좋아하는데 유치한 건 싫은 거지. (웃음) 어른들도 할 수 있는 귀여운 걸 만들자고 생각했고,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그 지점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쿼카 캐릭터가 유명하다. 쿼카를 선택한 이유는?

쿼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로 불린다. 호주에 사는 캥거루과 동물인데 호주에서는 쿼카를 만지면 벌금을 내야 한다. 20만 원이라고 하더라. 그러니 쿼카는 사람들이 자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검색해 보면 쿼카가 웃는 표정으로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많이 보인다. 그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살려서 행복한 쿼카를 콘셉트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행복함, 편안함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디스플레이나 고객 응대에 많은 신경을 쓴 것처럼 온라인 마켓에서도 구매를 유도하는 노하우나 전략이 있는지?

인터넷 이용자들이 검색을 해서 상품 페이지로 들어오니까 키워드도 중요하고 상품 상세 페이지를 어떻게 꾸미는지도 중요하다. 찾아온 사람들이 결국 구매를 결정하게 만드는게 핵심인데 오프라인 마켓에서는 내가 직접 말로 설명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한 번 보고 지나가지 않게, 눈길 잡아두는 요소를 넣으려고 고민하면서 상세 페이지를 디자인한다. 예뻐서 호감이 가고, 특색 있어 보이는 이미지를 활용한다든가.

 

온라인 강의와 유튜브 채널도 진행하고 있는데 중요하게 다루는 콘텐츠는?

2020년 12월에 아이디어스에서 온라인 클래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마켓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은 많은데 이야기를 하는 크리에이터가 별로 없어서 브랜드 홍보도 할 겸 내 경험과 정보를 조금씩 풀어나가는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제품 사진이 중요한데 그냥 찍으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촬영 포인트를 짚어준다든지, 일을 해본 사람만 알 법한 실무자의 정보를 나누려고 한다.

 

핸드메이드 상품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작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오프라인 판매만 하고 온라인은 꺼리는 분들이 많다. 겁내지 말고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다. 사업은 부지런한 사람이 해야 한다. 나는 일부러 부지런히 움직였다. 모르는 게 있으면 대충 넘기지 않고 찾아보고, 메모 열심히 하고, 할 일을 꼼꼼히 정리해서 빠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쇼핑몰에서 웹디자이너로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는데 업무보고서를 쓰라고 시켰다. 그때 배워서 지금도 업무보고서를 쓴다. 쓰기 귀찮지만 일에 도움이 된다. 어느 시기에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왜 바빴는지 알 수 있으니까.

자기 관리, 특히 멘탈 관리가 중요하더라는 말을 하고 싶다. 고객 상대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불만에 대응하는 요령과 마인드가 중요한데 이게 안 되는 분들은 시작했다가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더라. 수익이 안 될 때 버티는 것도 정신적인 부분이 크다. 나는 상품 판매가 저조할 때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주 수입원이었다. 코로나-19로 야시장을 못 하니까 온라인을 더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고. 매출이 없을 때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스스로 다스리면서 버티는 게 중요하다. 나는 스트레스가 심할 때면 전자기기를 다 작업실에 두고 카페에 나가 앉아 있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쉴 때도 있어야 사람이 산다. 내가 행복하려고 하는 일인데 너무 힘들면 의미가 없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