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우수상인 인터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우수상인인터뷰 9 - 남솊키친 (2)
11.01.2019
126 11.01.2019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는 많은 푸드트럭과 핸드메이드 셀러가 새롭게 합류하고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참여 상단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디딤돌이 되어주고 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의 경험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선배 상인들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들의 성공스토리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귀중한 팁을 함께 들어보자.

글 도깨비기자

 


 

남솊키친 두 번째 이야기

 


1.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부터 나아가 창업으로

 

도깨비기자(이하 도): 언제 처음 매장을 오픈했는지와 이 위치에 자리잡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김남은대표(이하 김): 작년 12월에 처음 내사랑을 창업했다. 수플레 팬케이크라는 디저트를 판매하고 싶었기 때문에, 여성을 타깃으로 삼았다. 또 내가 20대이기 때문에 또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20대 여성들이 자주 찾는 곳을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이화여대 근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곳 상권이 예전보다 많이 죽었으나, 학생들은 계속 학교에 오지 않는가. 그리고 외국인 손님들도 생각보다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유효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나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을 참여하면서 바로 옆 차도 음식점, 그 옆 차도 음식점인 경험을 해보았다. 손님들 줄이 길어지면 저절로 옆 가게에 침범하는 등,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 그런 일들이 굉장히 죄송했다. 그래서 조금 외지더라도 내 음식을 꾸준히 하면 손님들이 찾아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언덕 위 장소를 선택하게 되었다. 

도: 말한 것처럼 가게가 상권 중심에 있진 않다. 처음에 오픈했을 땐 찾아오는 분들이 많지 않았을 텐데?

김: 한 분도 없던 날은 없었지만, 처음 문을 연 12월엔 손님이 뜸한 편이었다. 어느 날, 동네 주민인 듯한 분이 지나가면서, 여기 망하겠다고 말하시는 걸 우연히 들은 적도 있다.(웃음) 열심히 해서 절대 망하지 말아야지, 하고 자극 받았던 기억이 난다. 

도: 옆에서 지켜보니 내사랑의 팬케이크는 만드는 과정에서 굉장히 손이 많이 간다. 이렇게 만드는 이유는 맛 때문인가?

김: 디저트들은 차갑게 먹는 게 대부분이지 않는가. 그런데 팬케이크는 따뜻하게 먹는 음식이다.특히 수플레 팬케이크는 따뜻할 때 가장 맛이 있다. 그래서 손이 좀 많이 가더라도 바로바로 만들어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 입구에 웨이팅 리스트도 준비되어 있을 만큼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신다. 손님이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초조한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김: 처음엔 그런 걱정도 했었지만, 이미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손님들이 줄을 늘어섰던 경험을 해봤다. 그때 마음의 힘이라는 게 생겼던 것 같다. 기다리셔도, 손님들은 퀄리티 높은 음식을 먹길 원하신다는 것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을 통해서 안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하자고 마음먹었다.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했던 만두와는 전혀 다른 메뉴로 창업을 했다. 에피소드 형식이라고 소개해주긴 했으나, 다른 음식으로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김: 나는 여행을 다니고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중 대만에 여행을 갔을 때 수플레 팬케이크라는 것을 처음 먹어보았다. 정말 인상깊었다. 처음엔 푸드트럭에서 수플레 팬케이크를 팔아볼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조리 시간이 길고 냉장시절이 부족해서 포기하였다. 그래서 창업하면서 이 메뉴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인스타그램 등에서 손님들이 또 만두를 언제 먹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시곤 한다. 아직 나를 기억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적이다.(웃음) 언젠가 만두도 다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도: 창업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는가?

김: 인테리어가 가장 힘들었다. 전문 분야가 아니니까. 하지만 내 손으로 이 작은 가게 인테리어 하나를 못하면 규모가 큰 가게를 하고 싶어졌을 때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푸드트럭도 스스로 꾸미고, 허가도 직접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상태였다.(웃음) 처음부터 끝까지 다 혼자 했다. 길 가다가 페인트 가게가 보이면 전문가인 사장님을 잡고 물어보면서 하나하나 해나갔다. 다행이 모두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우리 매장은 원래 분식집이었기 때문에 기름때라든지 오염이 심했다. 그걸 닦아내고 인테리어 하느라 오래 걸렸다. 가게를 임대하고 두달이나 인테리어에 매달렸다 

도: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을 듣고 싶다.

김: 아직 오픈한 지 일 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매장에 집중할 생각이다. 찾아오는 분들도 점점 늘고 있고 단골손님도 많아졌다. 다른 일을 하기엔 이른 것 같다. 그래도 다양한 음식을 먹고,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남솊 ‘만두편’이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다른 디저트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2. 창업 선배, 진심이 담긴 조언

 

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할 만한 것이 있는가?

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불특정 다수가 오는 곳이다.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방문하는 시장이다. 그래서 너무 특별한 음식을 파는 건 위험할 수도 있다. 남솊키친을 예를 들어도, 우린 만두가 주 종목이지 않았는가. 만두는 아주 익숙한 음식이다. 그런데 그 익숙한 만두를 바탕으로 사천만두나 장미만두라는 조금 개성 있는 메뉴를 내놓은 것이다. 그래서 인기가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너무 특이해서, 이름을 들었을 때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드는 메뉴는 사람들이 찾아오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조금은 대중적이지만, 그 음식에 자신의 레시피를 가미해서 판매한다면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도: 창업을 위해 도움을 받았던 분이나, 정보를 얻었던 창구가 있을까?

김: 여행을 하고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음식을 먹고 맛있다,에 그치지 않고 레시피도 찾아보고 어떻게 만드는지 공부를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평소에 책을 많이 보는 편이다. 요리책도 많이 보고 경영학 관련한 책도 많이 본다. 책은 언제 어디서나 열어서 볼 수 있는 매체이지 않는가. 궁금한 디저트 품목이 생기면, 서점에 가서 그에 관련한 모든 책을 보고 오는 편이다. 그 후에 어떻게 만들지 수십 번 고민하고 직접 만들어본다. 내 멘토는 책인 셈이다.

도: 성공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김: 나는 성공이라기보다,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한번 참가해 보는 게 굉장한 도움을 줄 것이다. 창업에 기초적인 것을 모두 해볼 수도 있고, 내가 외식업 창업에 정말 적성이 맞는지 알아볼 수도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푸드트럭은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창업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분야에 도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관심이 있으시면, 도전하시고 경험하시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 끝으로 고마운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김: 일단 서울시와 서울밤도깨비야시장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푸드트럭을 경험해보지 않았으면, 아마 지금의 내사랑을 창업하지 못했을 거다. 다양한 경험 덕분에 지금의 매장 운영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요리하는 것이 꿈이었다. 이제 12년차가 되었는데, 응원해주신 부모님들에게도 감사하다. 

 



3. 이야기를 마치며

 

김남은 대표는 자신이 많은 사람들의 친절한 도움으로 여기까지 걸어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자신이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음식에 대한 태도는 진지하지만, 그에 대해서 말할 때는 늘 웃는 얼굴로 다정하게 말하는 사람, 그런 그를 대하는 사람이라면 조언을 아낄 리 없다. 따뜻한 마음만큼 맛있고 따뜻한 음식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손님에게도 가 닿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지금의 매장이 된 것이 아닐까. 오늘도 언덕 위의 작은 가게에서 남솊 김남은 대표는 느리지만 확실히 맛있는 음식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파일

선배의 창업 팁 

1. 식품을 파는 푸드트럭이라면, 너무 특이한 음식보다 친숙한 음식에 자신의 레시피를 가미한 메뉴를 선정하라.

2. 책을 가까이하고 궁금한 부분에 대해선 꼭 찾아보고 공부하자.

3. 푸드트럭은 자신이 외식업 분야에 적성이 맞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시험의 장이다. 기회가 된다면 경험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