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우수상인 인터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우수상인인터뷰 14- 하슈랜드 (1)
02.24.2022
1290 02.24.2022

2015년부터 이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이제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서울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푸드트럭, 핸드메이드로 이루어진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참여 상단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주역이다.

트럭, 노점에서 창업의 꿈을 이루기까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했던 상단들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글 도깨비기자

 

 하슈랜드 첫 번째 이야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파일

하슈랜드 : 대표 하수형 작가. 

 

하슈랜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소품 브랜드이다.

하슈랜드가 온라인 마켓 아이디어스에서 매출 상위 0.1퍼센트의 브랜드가 되기까지,

하수형 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과 경험이었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매출이 저조할 시기에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고객과 시장을 읽는 눈을 갖게 해 준 공간이었다.

 

 

하슈랜드

ㆍ종목 / 대표 상품: 캐리커처, 핸드메이드 소품 / 일러스트 폰케이스, 무드등

ㆍ서울밤도깨비야시장 참여 기간: 2017~2019

ㆍ판매처 :스마트스토어, 아이디어스 등 온라인 마켓

 

대표가 말하는 창업 성공 포인트

1. 적극적인 영업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는 캐리커처를 그렸다. 지나가는 손님들에게도 친근하게 말을 걸고

예쁘게 그려드리고 이벤트를 열어 샘플을 다양하게 전시했다.

2. 상품의 대중성

계속 수요가 발생하는 폰케이스가 주력 상품이다.

유치하지 않으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대중적인 상품을 만들었다.

3. 친절한 상세 페이지

온라인 쇼핑몰은 상품이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사진을 찍고

눈길 끄는 요소로 상세 페이지를 꾸미는 게 중요하다. 오래 머물면서 구매를 결정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1. 지나가는 손님에게 말 걸기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참여 계기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렸고 만화를 전공했다. 플리마켓에서 초상 그려주는 작업을 했는데 플리마켓은 열리는 장소에 따라 계속 옮겨야 하지 않나.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한 장소에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보였다. 방문자도 많고.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다른 작가에게 야시장 이야기를 들었다.

 

보통의 플리마켓과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의 차이는?

플리마켓은 낮에 열리는데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말 그대로 밤에 열리고 부대행사도 있어선지 좀 더 축제 같은 느낌이 있었다. 홍대 플리마켓은 10~20대 손님이 많았다면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10대부터 중장년까지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했다. 야시장도 장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었다. 첫해에는 청계천, 여의도, DDP를 왔다갔다 했는데 청계천은 외국인, 여행객이 많았다. 여의도는 커플, 가족 단위 나들이 고객이 많아 보였고 DDP는 젊은 커플이 눈에 띄었다.

 

캐리커처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는 어떤 상품으로 참여했나?
미니 캐리커처라고 해서 3분만에 그려드리는 상품, 수채화로 그려드리는 상품, 파스텔로 그리는 상품 등이 있었다. 손님들 반응을 보면서 상품 구성을 변경했다. 미니 캐리커처는 시간이 좀 지나서 추가한 상품이다. 초상 그리기에 대한 손님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구성했다. 카페에서도 2000원 짜리 아메리카노 같은 상품이 있지 않나. 일종의 미끼상품이었다.

 

미끼상품이면 가격은 얼마였는지? 효과는 어땠나?

모델 한 명 기준으로 미니 캐리커처는 4000원, 수채 초상화는 3만 원을 받았다. 파스텔은 1만5,000원이었다. 처음 플리마켓 나갔을 때는 얼마를 받아야 할지 감이 없었다. 다른 작가들은 만 원 정도였는데 그땐 내 그림을 만 원이나 받아도 되나 싶었다. 6000원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다른 작가들과 비슷하게 올렸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 참여할 때쯤엔 1만~1만5000원 정도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었는데 좀 비싸게 느껴지더라. 그게 10년 전 가격이라 낮추기는 곤란했고 그래서 미끼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주력 상품은 수채 초상화라고 생각했는데 작업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다. 물감이 마르는 시간을 감안해서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손이 아무리 빨라도 작업량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빠르게 그릴 수 있는 미니 캐리커처를 시작했고 손님들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가볍게, 잠깐 앉아서 그리고 받아갈 수 있어서 많이 좋아하셨다.

 

미니 캐리커처라는 시도도 좋았지만, 그 외에도 잘 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XX(비속어) 예쁘게 그려드린다”고 써 붙였다. (웃음) 지나가는 분들한테도 열심히 영업했다. “미화해서 예쁘게 그려드려요.” 이걸 의외로 못 하는 분들이 많다. 손님들이 웃으면서 지나갈 수 있게 말 한 마디 건네려고 했다. 그러면 같이 장난 치는 분들도 있다. “포토샵 해주나요?” 그러면서. 당연히 해 드린다고, 내 전문이라고, 장단을 맞추는 거다. 샘플도 굉장히 많이 걸었는데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건 작가 관점이지만 내가 그렸어도 예전 그림은 보기 싫을 때가 있다. 작가도 성장을 하니까 예전 그림은 못 그린 것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손님 없을 때도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그릴 수 있나 고민했고 샘플이라도 그렸다.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면 바꿔 걸고. 새로운 샘플을 계속 확보하고 싶어서 SNS에서 이벤트를 했다.

 

SNS 이벤트라면 어떤 것이었나?

SNS는 처음부터 열심히 활용했다. 언제 시장에 있으니 보러오시라는 간단한 글이라도 꾸준히 올렸다. 틈날 때마다 이벤트를 했는데 사진을 보내주면 무료로 그림을 그려드렸다. 프로필 사진으로 쓰거나 원하는대로 활용하시고 대신 그 그림을 내가 샘플로 사용하게 해달라는 조건으로. 반응이 꽤 좋았다. 그림 받은 분들이 SNS에 올리면 그걸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았다.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그런 이벤트를 하고 바로 SNS에 올리면 실시간으로 홍보가 됐다. 친구들이 너 지금 여의도에 있냐고 전화해올 만큼.

 

얼굴을 미화해서 그려준다는 포인트가 마음에 든다. (웃음)

맞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초상화를 경험했다고 하면 어렸을 때 엄마아빠 손에 끌려 가서 억지로 앉아있었던 기억이거나 안 예쁘게 표현된 그림을 받아본 경험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써 놓은 문구 중 하나가 ‘단점은 가려 드리고, 장점만 부각해 드립니다’였다. (웃음)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을 일단 잡아서 앉혀 놓으려고 했다. 그림 그리면서 손님에게 말 한 마디 건네고 대화하다 보면 그림 그리는 속도는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손님도 그 시간을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고. 한 명이라도 앉아 있으면 지나가다 구경하는 분들, 나도 그려볼까 생각하는 분들이 생긴다.

 

고객 응대가 익숙해 보이는데 서비스 업종에서 일한 경험이 있나?

그렇지는 않다. 캐리커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술학원에서 보조강사를 해서 사람 대하는 경험이 있긴 했다. 사실 플리마켓에 나가기 전에는 말을 못 하는 쪽이었다. 그런데 캐리커처를 하려면 사람 눈을 봐야 한다. 처음에는 되게 어려웠다. 말 한 마디 거는 것도 힘들고. 그래도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니까 캐리커처 작업을 계속 했다. 다른 작가들은 손님한테 어떻게 말을 거는지 유심히 보기도 했고. 하다 보니 늘더라.

 

고객 응대 외에도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이 있다면?

디스플레이가 판매에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어떻게 진열해야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해야하는지 감각과 데이터가 생겼다. 지금은 온라인 마켓이 주력이지만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 이미지를 어떻게 넣고, 제목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주목도, 조회수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