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언론 보도

[2017.04.10. 프라임경제] [그곳] 여의도 한강공원 밝힌 푸드트럭 '밤도깨비 야시장'
07.13.2017
2370 07.13.2017

[프라임경제 하영인 기자] 지난 8일 오후 7시경 찾은 여의나루역. 봄을 알리듯 산뜻하게 차려입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하다. 출구를 향해 늘어선 이들의 얼굴에는 지루한 기색보다는 기대감을 품은 기색이 만연하다.

밖을 나서니 조금은 어스레해진 하늘과 선선한 공기가 맞아준다. 만개한 벚나무들이 카메라 셔터 소리를 부추긴다.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주말의 한때 여유를 한껏 즐기고 있는 가족 혹은 연인, 친구들의 모습이 정겹다 . 강아지들을 데리고 나와 산책시키는 이도 눈에 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물빛광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 익숙한 도깨비가 우뚝 존재감을 과시한다. 푸드트럭과 핸드메이드 숍이 즐비한 이곳은 밤이면 열렸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곳 '여의도 월드나이트마켓'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10월28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혹은 토·일요일마다 '2017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 5곳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푸드트럭 142대, 핸드메이드 265팀 총 407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을 비롯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청계천, 반포 한강공원 달빛광장, 청계광장 일대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푸드트럭 상단과 핸드메이드 숍은 3~4주에 한 번씩 자리를 바꾸는 순환제로 운영된다. 다만 청계광장의 경우 시즌마켓으로 다음 달 19~21일, 8월 18~20일, 9월 15~17일, 10월 13~15일 열린다. 

이 중에서도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 또 다른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밤도깨비야시장은 단연 명소로 꼽을 만하다. 푸드트럭 42대, 핸드메이드 50팀이 참가해 세계 각국의 먹거리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핸드메이드 작품들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봄꽃축제부터 한강의 야경과 세계의 전통공연과 버스킹 공연, 게릴라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이날 여의도 밤도깨비야시장에 두 번째 방문했다는 김세화씨(26·여)는 "날씨가 풀려서인지 저번보다 사람들이 확연히 늘어났다"며 "한 시간 반을 기다려서 스테이크 한 접시를 먹었다. 다음번에는 닭발요리를 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들을 품에 안은 이승혁씨(가명·32)는 "이곳에 오기 전에 배가 부른 상태에서 와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 말이 맞았다. 갓 나온 음식 하나를 손에 들고 계단에 걸터앉아 공연을 감상하면서 먹으니 마음이 다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4년 서민 일자리 창출과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푸드트럭을 합법화했다. 푸드트럭을 운영할 수 있는 장소는 시·구청이 정해준 공유지에 한정된다. 

 

하영인 [hyi@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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