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언론 보도

[2017.04.24. 플레이디비] 해외여행 안 부러워! 홈족을 위한 황금연휴 추천코스
07.17.2017
2264 07.17.2017

[플레이디비 박인아, 김대열 기자] 황금연휴가 코앞이다. 왠만한 인기 여행지의 항공권은 이미 다 동났거나, 혹은 살 엄두도 못 낼 만큼 고가의 티켓만 남은 상태. 그러나 멀리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고 해서 금쪽 같은 연휴를 그냥 보낼 수는 없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게 좋은 ‘활달한 액티브족’도, 조용히 혼자 노는 게 좋은 ‘우아한 혼놀족’도 도심 속에서 남 부럽지 않게 알찬 연휴를 보낼 수 있는 스케줄을 준비했다.  

1일 “북촌방향” 
첫날은 광화문 일대에서 시작해 북촌을 향해 이동하는 코스다. 먼저 오전에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천천히 산책을 하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감상하자. <예술이 자유가 될 때: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1938-1965)> 에서 이집트 모더니즘 미술을 이끌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2,000원, 월요일 휴관). 상당수의 작품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다. 전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내친 김에 바로 근처에 있는 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까지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이곳에서는 한국 미술계의 자취를 세대별로 돌아보는 <날개.파티>를 비롯해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와 한국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을 모은 <가나아트 컬렉션 앤솔러지>를 모두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월요일 휴관).
오후에는 북촌 산책을 추천한다. 광화문에서 약 20분 버스를 타고 갈수 있는 북촌에서는 오밀조밀 밀집한 전통한옥을 구경할 수 있다. 건축가 故 김수근이 1971년에 건립한 공간사옥을 전시관으로 재탄생시킨 아리리오뮤지엄에서는 여러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아라리오 컬렉션>도 볼 수 있다.(성인 10,000원, 월요일 휴관) 또는 복합문화공간 디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어둠 속의 대화>(30,000원, 월요일 휴무)로 색다른 체험을 하는 것도 좋겠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내 안의 낯선 감각을 발견할 수 있는 인기 전시다.
저녁에는 대학로로 이동해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공연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자. 대학로를 오랜만에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개막한 작품 중 사랑과 집착에 대한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미친키스>(TOM 1관)와 관객과 배우들이 함께 만드는 즉흥극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아트원씨어터 3관) 등을 추천한다.  
 

2일 “마로니에 사랑” 
둘째 날에는 전날의 마지막 코스였던 대학로 일대에 머무르며 곳곳을 깊이 탐방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제38회 서울연극제(www.stf.or.kr)에서는 평소 볼 수 없었던 개성 있는 창작자들의 연극을 만날 수 있다. 연휴기간 동안에는 성, 성욕, 사랑, 결혼을 다룬 코미디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와 <2017 애국가 – 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지상 최후의 농담>(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벚꽃동산>(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등이 펼쳐진다. 서울연극제를 기념해 마로니에 공원 및 대학로 일대에 세워져 있을 ‘대형달걀’과 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잊지 말자.
마로니에 공원 바로 옆에 있는 아르코미술관에서는 여러 한국 건축가들의 고민과 통찰을 담은 건축 전시회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가 펼쳐지고 있으니, 공연 전후로 둘러봐도 좋다.  
늘 평일 저녁에 쫓기듯 대학로로 달려가 공연을 봤던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대학로 뒤편 낙산공원에 올라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벚꽃은 졌지만, 이곳에서 싱그러운 풀과 나무를 보며 언덕길을 걷다 보면 번잡한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날아갈 것이다.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길에서 곳곳에 그려진 벽화도 볼 수 있다.
 

3일 “나는야 강남스타일” 
셋째 날에는 ‘강남스타일’을 만끽해보자. 첫번째 일정은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한다.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얼굴을 그린 ‘HOPE’포스터로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작품을 모은 <셰퍼드 페어리 전: 평화와 정의>를 볼 수 있다.(일반 13,000원) 전시회 감상 후 예술의전당 뒤편 우면산으로 향하는 산책길에서 잠시 맑은 공기를 맡으며 휴식을 갖자.
오후에는 책과 공연, 전시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한남동 블루스퀘어를 방문하자. 삼성전자홀에서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공연 중이며, 2~3층으로 올라가면 과학, 예술에 특화된 서가를 비롯해 아동, 소설, 인문사회 등 각 장르의 도서를 둘러볼 수 있는 북파크가 있다. 곳곳에 비치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책을 보거나, 혹은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서 우아하게 차 한잔을 즐기자.  
블루스퀘어 네모갤러리에서는 올해로 창단 33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기획한 전시 <발레리나| 춤추는 꽃, 발레>가 열린다. 국내 최초의 발레 전시회로, <심청><지젤>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비롯해 스타 무용수들이 신었던 발레슈즈, 발레 동작을 쉽게 설명해주는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성인 13,000원)

1일 “두드려라, 스트레스가 풀릴지니”
단조롭게 반복되는 일상이 답답했던 이들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 코스다. 느지막이 일어나 대학로의 브런치 카페로 향한다. 바삭하게 구워진 베이컨과 부드러운 오믈렛, 그리고 신선한 샐러드를 여유롭게 즐기며 에너지를 충전하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 타임까지 곁들인다면 활력 충전 완료.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본격적으로 스트레스를 타파할 시간.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방향으로 내려가다보면 PMC 난타 아카데미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운영 중인 ‘난타 체험 클래스’에 참여하면 1시간 동안 타악기를 신나게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 댄스 난타, 모듬북 체험 등 세분화 된 프로그램 중 고를 수 있다. (1인 3만원, 3일 전 예약)
평소 잘 쓰지 않았던 팔 근육을 신나게 움직였다면 곧 근육통이 찾아오기 마련. 근육통을 예방하기 위해 ‘힐링 카페’에 들러 안마의자에 앉아보자. 고급안마의자의 리드미컬한 두드림에 몸을 맡기다 보면 근육통의 원인이 되는 ‘젖산’이 배출된다. 대학로에 위치한 안마의자 카페는 모두 세 곳. DCF 대명문화공장 주변에 두 곳, 마로니에 공원 근처에 나머지 한 곳이 있다. 1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안마의자, 만화책, 음료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아직도 마음 속에 스트레스의 부스러기가 남았다면 고막을 두드리는 강렬한 록 사운드를 즐기러 홍대 앞으로 가자. 롤링홀에서 5월 3일 열리는 < JUST ROCK 2017> 콘서트라면 모든 시름을 잊게 만들 것이다. YB, 크라잉넛, 디아블로 등 정상급 밴드 여섯 팀이 4시간 동안 공연을 이어간다. (스탠딩 55,000원)
 
 
2일 “근교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하루”
연휴 기간 내내 지인들이 SNS에 자랑스럽게 올린 여행지 사진들을 보다가 왠지 모르게 부아가 치밀었다면,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근교로 떠나보자.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캠핑장은 번거로운 준비 없이 가도 손쉽게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이다. 텐트, 매트, 랜턴은 물론 화로대까지 기본 제공돼 바비큐 파티도 즐길 수 있다. 샤워장과 세척실, 전기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캠핑용품 대여료 포함 4인기준 99,000원) 특별히 이번 황금연휴기간 캠핑장에서는 ‘대한민국 줌바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에어로빅에 라틴댄스를 접목한 줌바 댄스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피트니스 스포츠다. 캠핑장에 마련된 줌바 클래스에서 친구 혹은 가족들과 신나는 댄스를 체험해 볼 것.
킨텍스 캠핑장 주변에는 고양시의 명소가 많다. ‘원마운트’ 워터파크는 물론, 각종 공연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도 자동차 기준 6분 거리(택시 기본요금)에 있다. 5월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세계적인 모터스포츠쇼 <몬스터 잼 코리아 2017>이 열린다. 이 행사는 높이 3m, 무게 5톤의 4륜 구동 초대형 트럭들이 벌이는 자동차 묘기 쇼다. 최대 9m 가량 점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몬스터 잼 트럭은 공중 돌기, 물구나무 서기 등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메인 쇼가 시작되는 오후 5시 이전에는 다양한 몬스터 트럭 전시와 체험 이벤트, RC카 레이싱 대회 등이 열리니 눈 여겨 볼 것. (메인 쇼 성인 1인 35,200원) 저녁 7시 30분경 쇼가 끝나면 캠핑장으로 돌아와 오붓한 식사와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다.
 

3일 “연휴의 마무리는 한강에서”
어느 덧 연휴의 막바지에 다다른 주말. 다시 업무로 복귀할 생각에 벌써부터 초조한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면 <청춘페스티벌 2017>로 떠나볼 것. 5월 6일과 7일 서울 여의도 물빛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축제의 부제는 ‘인생 졸라 마이웨이, 어떻게든 되겠지’다. 직설적인 문구에서 느낄 수 있듯이 막연한 불안감과 조급함에 시달리는 청춘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로 채워졌다. 김종민, 김영철, 노홍철, 박명수 등 확고한 개성과 인생철학을 가진 셀러브리티들이 능수능란한 입담으로 당신을 위로하는 한편 소란, 소심한 오빠들, 볼빨간 사춘기, 도끼, 멜로망스 등 가수들도 흥겨운 무대를 꾸밀 예정. (1일권 5만원)
<청춘페스티벌 2017>이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은 서울시가 매주 금,토요일 저녁에 ‘밤도깨비 야시장’을 개최하는 곳이기도 하다. 물빛무대에서 공연을 즐기다 출출해지면 ‘밤도깨비 야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 음식을 맛보자. 푸드트럭 42대와 수공예품을 파는 플리마켓 50여개 팀이 기다리고 있다. 치킨 바비큐, 수제버거, 삽겹살 꼬치 등 든든한 식사 대용 메뉴부터 츄러스, 크레페, 솜사탕 같은 디저트류까지 2,000~9,000원에서 맛볼 수 있다. 

 

박인아, 김대열 [iapark@interpark.com, kmdae@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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