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언론 보도

[2016.09.12. 조선일보] "호떡처럼 편하게 먹는 스테이크, 맛보러 오세요"
03.27.2017
2513 03.27.2017

[조선일보 김가영 기자] 푸드트럭 '스테이크아웃' 운영하는 경희대 체육학과 학생들

 

지난달 19일 오후 5시. 찜통더위에도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곳곳에 들어선 알록달록한 푸드트럭들은 장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오후 6시, 문을 열기도 전에 7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 선 곳. 스테이크를 파는 푸드트럭, '스테이크아웃'이다. 4명의 청년이 200도가 넘는 철판에 스테이크를 굽고 있었다. 이들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밤도깨비 야시장에 나타난다. 스테이크 가격은 9900원. 월 매출은 약 3500만원에 달한다. 많게는 하루 700개 이상 파는데, 어떤 날은 100개도 못 판다. 창업한 이들은 경희대 체육학과 12학번 학생들인 백상훈(23)·고창완(22)·최수영(23) 대표다. 지금은 6명까지 팀원이 늘었다. 창업한 지 1년 된 이들의 고군분투기를 들어봤다.

 

―'스테이크아웃'을 소개해 주세요.

고창완: '스테이크'와 '테이크아웃'을 합성해 만든 이름입니다. 푸드트럭에서 스테이크를 팔아요. 재료는 미국산 최고 등급(1++) 냉장 소고기만 취급하며, 무조건 3일 내에 판매합니다.

 

―창업 계기는 무엇인가요?

백상훈: ROTC 훈련 전날 '맛있는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는 생각에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줄이 길고 값이 비쌌어요. 훈련 가서 '왜 스테이크는 호떡처럼 편하게 먹을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바로 창업을 준비했어요.

 

―다른 창업 경험도 있었나요?

백상훈: 스포츠용품 제조업도 해보고, 도시락 창업도 해봤습니다. 돈 관리에 미숙했어요. 세 번 망했죠. 스테이크아웃은 네 번째 아이템이에요.

 

―창업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요?

고창완: 3명이서 200만원씩 투자하기로 했는데, 돈이 없었습니다.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았죠. 다행히 장사한 지 3주 만에 갚아서 이자는 15만원만 냈어요.

 

―트럭은 어떻게 구매했나요?

백상훈: 280만원짜리 타코야끼 트럭을 샀습니다. 99년식이라 지하 주차장에서 1층으로 못 올라가 뒤에서 밀었죠. 지금은 대형 트럭 2대가 더 생겼어요.

 

―원래 요리를 잘했나요?

백상훈: 전혀 못했습니다. tvN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 나왔던 전봉현 셰프에게 요리를 가르쳐려 달라고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전 셰프는 열정에 감탄했다며, 스케줄이 끝난 밤 11시에도 요리를 알려줬어요. 무료로요.

 

―고기는 어디서 사오나요?

백상훈: 마장동에서 가성비 높은 도매 업체를 찾았어요. 서울캠퍼스 수업이 있는 날마다 마장동에 들러 15㎏짜리 고기를 샀어요. 학교 앞 카페에 냉장 보관을 부탁하고 수업에 갔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고기를 찾아 셔틀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죠. 지금은 손질부터 패킹까지 전문 업체에 맡기고 있어요.

 

―멘토가 있나요?

백상훈: 궁금한 점이 생기면 호텔경영학과 교수님께 조언을 구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요?

백상훈: 1년 안에는 매장을 내고 싶습니다. 팀원 6명이 하나씩 운영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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